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잃어버린 마음을 찾고 연결하는 시간 이야기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꽤 유명한 책이 눈에 보였다. 읽어보려고 몇 번을 생각했었는데, 꽤 시간이 흘러버렸다.

도서관에서 낡은 책은 분명, 베스트셀러이거나 진한 사랑이 행간에 다소 포함된 두 종류의 책이다. 특히 대학 도서관엔 이런 책은 많이 헤어져 있기 일쑤다. 반면에 연구서는 항상 깨끗해서 사서 알바생들을 편안하게 도와준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여러 책이 대체로 낡은 채 보였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과 그의 책 몇 권을 집어들었다.

그는 1985년 데뷔하여 현재 단행본 기준 103편 출판했다. 최신작(25년 3월)은 [침묵의 퍼레이드]이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東野圭吾)

히가시노 게이고는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입니다.

  • 출생: 1958년 2월 4일, 일본 오사카 출신
  • 학력: 오사카부립대학 전기공학과 졸업
  • 데뷔: 1985년 『방과 후』로 에도가와 란포 상 수상
  • 대표작: 『용의자 X의 헌신』, 『비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등

원래 엔지니어로 일하던 그는, 퇴근 후 틈틈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해요.
특유의 치밀한 구성력과 인간 심리에 대한 깊은 통찰로 미스터리 장르를 넘어 대중적 감성을 사로잡았습니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줄거리&리뷰

이 책은 단숨에 읽혀졌다. 한참을 읽다가, 하루미와 아쓰야, 쇼타, 고헤이가 만나는 스토리 부분을 읽으면서는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세 명의 젊은 남자와 나미야 잡화점 주인인 나미야 유지 노인의 편지를 중심으로 반전의 반전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극적인 재미와 반향을 일으킨다. 이들은 힘든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씩 하나씩 연결해 주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이야기의 본원은 꽤 옛날 나미야 유지와 아동복지시설을 세운 미나즈키 아키코와의 사랑에서 시작되었다. 실연으로 아키코는 평생 독신으로 아동복시시설 환광원을 운영했었다.

이야기의 시작은 환광원에서 자란 아쓰야, 쇼타, 고헤이가 범죄를 저지르고 폐가인 나미야 잡화점에 숨어들면서 시작된다. 그들이 나야미(고민)라는 별칭으로 통하던 ‘나미야 잡화점’에 머무는 동안 셔터 우편함으로 고민 상담 편지가 들어오게 된다. 이들은 여러 사람의 편지에 답장을 쓰게 되면서 사건은 점점 미궁으로 빠져든다. 그들의 시간은 나미야 유지 노인이 죽은 지 근 33년 지난밤이 배경이다. 이들은 마치 주인 나미야 유지가 살아생전 상담을 했던 것처럼 답장을 쓰게 된다. 시공간적으론, 이들은 미래의 시공에 있고, 편지를 넣는 상담자들은 과거의 사람들로 설정되어 있다.

상담자 하루미는 이웃집 언니 시즈코에게서 듣고, 나미야 잡화점 셔터 우편함에 고민 상담 편지를 넣게 된다. 그리고 그녀는 답장에 적힌 정보를 믿고 그대로 실천함으로써 큰 성공을 거둔다. 세 청년의 몇 시간은 하루미에겐 32여 년 이라는 특이성이 있다.

그후 화재가 난 환광원을 다시 찾게 된 그녀는 그곳에서 예전에 나미야 유지와 아키코의 사랑 이야기를 알게 된다.

전체 서사는 나미야 잡화점을 중심으로 미래와 과거, 시공간을 뛰어넘는 편지를 통해, 서로 연결된 운명 공동체의 모습을 보여준다. 나미야 유지가 죽은 후 33년간 방치되던 잡화점에 우연히 들어온 청년 아쓰야, 쇼타, 고헤이는 편지의 상담자가 되어 답장을 하게 된다. 고민 상담 편지가 실내와 연결된 셔터 우편함으로 들어오게 되고, 이들은 편지의 답장을 하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재미와 긴장, 극적인 이야기로 전개된다.

이렇게 얽히고설킨 나미야 잡화점의 편지는 여러 인물들이 서로에게 도움, 때로는 희생을 통해 영향을 주고받는다. 이는 한광원을 세운 아키코가 말한, “내가 하늘 위에서 모두를 위해 도울 테니”라는 메시지와 통한다. 그녀의 첫사랑이 바로 나미야 잡화점의 나미야 유지이다.

잡화점 고민 상담을 하던 나미야 유지 노인이 죽기 전, 잠시 잡화점으로 돌아온 때엔 미래에서 감사의 답장을 받게 되는데 그의 아들이 이를 확인하고 괴이하게 여긴다. 그때 유지는 아들 다카유키에게 말한다. “여기 와서 앉자마자 편지들이 셔터 우편함으로 차례차례 들어오더라. 마치 내가 돌아오기를 기다린 것처럼 말이야.” 그리고 “이 일들이 우연이 아니”라고 말한다.

유지 노인의 대화

그로부터, 그가 죽은 뒤 33년 제삿날, 9월 13일 00시부터 새벽까지, 그의 유언대로 나미야 잡화점의 상담 창구가 부활한다는 공고를 증손자가 인터넷에 내게 된다. 그날이 바로 하루미와 방황하던 세 남자가 피해자와 강도로 만난 날이기도 하다.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오간다. 그래서 서사는 동시성과 때론 그것을 초월한 시공간, 또한 유기적이며 상호 연관성을 가진 에피소드들이 깊은 메시지와 감동을 이끈다.

나미야 유지가 말한, 우연이 아니다, 라는 말은 시대를 넘어 필연성으로 귀결된다. 그렇다면, 편지는 단지 전달 수단이 아니라, 시간 자체를 꿰뚫는 현상학적 통로를 여는 수단이라 할 수 있겠다. 즉, 서사적 시간과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다. 거기엔 두 주인공 나미야 유지와 미나즈키 나미야의 순수했던 사랑이 매개체 역할을 한다. 그리고 나미야 잡화점과 한광원 아동복지시설과 인연이 있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방황하던 청년 세 명은 과거에서 날아온 편지를 받고 다소 감정적이지만 심사숙고하면서 쓴 답장이 타인의 인생을 바꾸고 또다시 선한 영향을 끼치는 관계로 확산된다. 그들은 깨달음을 얻으면서도, 신비한 경험이 믿기지 않아서 직접 백지 편지를 셔터 우편함에 넣어 보게 된다. 그런데, 그들이 잡화점을 나오려 할 때 그 답장이 우유 상자 안에 있는 것을 발견하면서 소설은 마무리된다.

‘이름 없는 분에게. … 백지 편지를 보내신 이유를 내 나름대로 깊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것은 지도가 없다는 뜻이라고 나름대로 해석했습니다… 백지이기 때문에 어떤 지도라도 그릴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은 당신 하기 나름인 것이지요. 모든 것에서 자유롭고 가능성은 무한히 펼쳐져 있습니다. 부디…’ p. 447.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결론

결국,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누구와 어떤 인연을 맺고, 그 인연 속에 어떤 흔적을 남기는지를 되새기게 만든다.
우리네 삶은 단절된 순간들이 아니라, 서로의 시간 속에서 이어지는 존재론적 이야기임을 이 소설은 감동적으로 전해주고 있다.

지금까지 2012년에 발표된 소설, 영화화도 되고 유명한 이 책을 읽고 소소한 리뷰를 남긴다. 꼭 남겨야만 할 것 같아서… 감사합니다.